제목: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사망 사건

날짜: Posted on

원순 서울특별시장 사망 사건은 2020년 7월 9일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서울시민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과 정치계에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실종

2020년 7월 9일 오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오후에 예정되어 있던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평소 열의가 넘쳤던 박 시장의 이러한 행보는 굉장히 이례적이었기 때문에, 뭔가 심상찮은 일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오후, 박 시장이 어디론가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됩니다.

CCTV에 포착된, 공관을 빠져나와 골목길을 걸어가는 박원순 당시 시장의 모습.

그리고 그 날 오후, 박 시장의 딸이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하고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박 시장의 실종 신고를 하기에 이릅니다. 연락 두절 전 박 시장의 행적을 조사해 본 결과, 공관을 나와 와룡공원으로 갔다가 북악산을 향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와룡공원에서 전화 통화를 한 후 성북동 주한 핀란드 대사관저 인근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전국은 술렁거렸고, 특히 친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박 시장의 안위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박 시장의 행적을 토대로 병력을 동원하여 와룡공원과 북악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17시 30분 경찰과 소방 당국의 1차 수색이 진행되었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21시 30분 1차 수색을 종료했고, 한 시간 뒤인 22시 30분 2차 수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신 발견

실종 다음 날인 7월 10일 0시 1분, 북악산 숙정문 인근 가구박물관 주변에서 시신이 발견됩니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실종된 박 시장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로써, 박 시장은 수색 6시간 반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시신 감식 결과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은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오열하는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

7월 10일 아침, 서울시청 직원이 공관을 정리하던 도중 책상에서 박 전 시장의 유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유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박 전 시장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결국 박 전 시장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성비위 사건

박원순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박 전 시장이 전(前)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박 시장의 실종 당시 박 시장이 ‘미투’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던 현직 서울시장이 느닷없이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2018년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의 미투 연루와 2020년 4월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또 한 번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성비위가 터지면서 정치권 안팎은 술렁였습니다. 이 때문에 박 전 시장 조문이나 장례 등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박 시장 실종 사건 하루 전인 7월 8일 피해자 측이 박 시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이 사실이 모종의 경로로 박 시장에게 유출되었고, 박 시장은 임순영 젠더특보, 고한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 문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실종 사건 당일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되었고 다음날 자정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가 박 시장을 고소한 사건은 피고인인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되었으나,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박 전 시장의 행동이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박 전 시장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여성운동에 투신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씁쓸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 전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 후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내리 당선되어 3선 서울시장이 되면서 ‘내 삶을 바꾸는 서울 10년 혁명’이라는 슬로건을 걸었지만,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10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