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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력,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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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력(The World Calendar)은 1930년 미국인 엘리자베스 아켈리스(Elisabeth Achelis)가 제안한 역법으로, 현행 그레고리력의 각 달의 날짜 수를 규칙적으로 조정하고 7요일 체계를 일부 수정한 형식의 달력입니다. 이 역법은 표준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방식

세계력은 다음과 같은 형태가 됩니다.

평년 기준 1년은 365일입니다. 이를 주수로 환산하면 52주 하고도 하루가 남게 됩니다(52×7=364). 이 남는 하루를 일단 빼 두고, 나머지 364일을 각 달에 30일씩 균등하게 나눠서 넣습니다. 그러면 나흘이 남게 되는데, 이 나흘을 각각 1월, 4월, 7월, 10월에 하루씩 나눠서 넣습니다. 이제 12달의 날 수가 균등하게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52주에서 남아서 빼 둔 하루를 다시 집어넣는데, 이는 12월에 31일로 집어넣습니다. 다만, 12월 31일은 기존 7요일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제8요일인 ‘세계요일’로 합니다. 그리고, 기존 그레고리력에서 2월 29일이 존재하는 해, 즉 윤년의 경우는 6월에 하루를 더 추가하며, 6월 31일 역시 12월 31일과 마찬가지로 세계요일이 됩니다. 요일은 매년 1월 1일을 일요일로 합니다.

이를 달력으로 나타내면 이런 구조입니다.

1월, 4월, 7월, 10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월, 5월, 8월, 11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월, 6월, 9월, 12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세계요일)

세계요일 31일은 6월(윤년)과 12월(매년)에만 존재합니다.

장단점

세계력은 매년 위와 같이 요일이 고정된 달력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달력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함은 여전하다는 점과, 또 그레고리력이 완전히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 속에서 세계력이라는 새로운 역법 체계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혼란이 예상되며, 그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따를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여기는 아브라함 계통 종교(기독교, 유대교 등)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십계명에는 7일마다 하루씩 돌아오는 안식일을 거룩히 여기라는 규정이 있는데, 제8요일인 세계요일의 존재로 인해 안식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현황

세계력 제안자인 아켈리스가 세계력 협회를 설립하여 세계력 보급을 위해 노력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과 6.25 한국전쟁 등으로 인하여 공론화가 계속 늦어지다가 1954년이 되어서야 UN에서 세계력 지정 여부를 물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나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여 세계력 채택은 부결되었고, 그 후 UN 상임이사회에서 세계력에 대한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세계력 도입은 완전히 무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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