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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문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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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문자는 탕구트족이 세운 옛 나라 서하에서 사용하던 문자입니다. 서하의 창업군주 이원호(李元昊)의 치세에 만들어졌습니다. 한자를 참고하여 만들어진 문자로, 한자와 비슷해 보이고 제자원리도 한자를 참고하였지만, 구성요소를 아예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자와는 전혀 다른 문자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한자보다 자형이 복잡한 편입니다.

특징

서하 문자의 특징은, 한자처럼 표의 문자이며 한자의 회의자(의미상으로 관계있는 둘 이상의 한자를 결합하여 만든 한자. 예: 日+月=明) 식으로 뜻을 가진 구성요소를 합쳐 새로운 뜻을 나타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𘠣(𗋽)+𗼱=𗋋

위에서 왼쪽은 ‘물’을 뜻하는 구성요소, 그 옆의 괄호는 해당 문자의 원래 문자입니다. + 다음은 ‘흙’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 둘을 합쳐서 ‘진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를 만든 예입니다.

이와 같이 글자들끼리 합쳐 글자를 만들어내다 보니, 수천 자의 서하 문자가 존재합니다. 발견된 서하 문자 수는 이체자를 제외하면 대략 5,800여개 정도 됩니다.

서하 문자는 서하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서하에는 탕구트족 외에도 여러 민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표의 문자의 특성을 활용하여 필담용으로도 서하 문자가 제법 사용되었습니다. 몽골 제국의 칭기즈 칸의 침공으로 인해 서하가 멸망한 후 서하 문자는 점차 잊혀졌지만, 서하 문자로 작성된 사료가 많이 남아 있어서 거란 문자나 여진 문자보다는 비교적 연구가 잘 된 편입니다.

그 밖에


위 영상은 슈팅게임 《썬더포스 Ⅵ》의 엔딩 장면입니다. 화면 한가운데에 한자를 닮았지만 뭔가 기묘하게 생긴 문자들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서하 문자입니다.

유니코드

유니코드에는 현재 서하 문자가 U+17000 – U+187FF 구간에, 서하 문자 구성요소가 U+18800 – U+18AFF 구간에, 서하 문자 보충자가 U+18D00 – U+18D7F 구간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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