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5 카카오톡 대개편 사태, 무엇인가?

날짜: Posted on

카오톡 대개편 사태는 2025년 9월 23일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로 촉발된 사태입니다.
해당 업데이트는 많은 이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사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하고 급기야 앱 업데이트를 보류하거나 카카오톡을 이탈하는 사례가 속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배경

카카오톡은 2010년 아이위랩에서 개발한 메신저로 간편한 UI, 무료 메시지, 안정적 서비스라는 압도적인 장점을 자랑하며 다른 경쟁 앱을 제치고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금을 유치받아 개발 및 운영비로 사용하여 점유율 1위의 메신저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4월 카카오톡 서버 장애로 서비스가 4시간 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나자 카카오톡이 유료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는데, 카카오팀에서는 ‘카카오톡 유료화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이모티콘이나 게임 정도를 제외하면 수익 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4년 다음과 합병하며 다음카카오로 사명을 바꿔 상장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거의 전국민이 카카오톡을 이용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는데, 이는 뒤집어 말하면 더 이상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도 의미했습니다. 그러면 ‘어? 사람은 계속 태어나니까 태어나는 만큼 신규 고객은 꾸준히 유입되는 거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반드시 죽게 마련이니, 당연히 출생으로 인해 유입되는 고객만큼 사망으로 인해 이탈하는 고객도 생길 것입니다. 어쨌거나, 더 이상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가다가는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은 뻔하니 카카오 측에서는 카카오톡을 수익 창출 허브로 삼기로 결정합니다. 카카오톡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유료 이모티콘 판매, 선물하기, 톡서랍 플러스, 이모티콘 플러스, 비즈보드 등 카카오의 수익이 될 요소들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계열사까지 늘리며 문어발식으로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많은 경영 비용을 지출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제외하면 큰 캐시카우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대체 메신저(인스타그램 DM, 텔레그램 등)가 속속 등장하며 카카오톡의 체류 시간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10대-20대 청소년층은 인스타그램 DM 등의 대체 수단을 이용하게 되면서 카카오톡의 체류 시간은 더욱 감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카카오는 안팎의 여러 악재들로 신음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이런 일련의 상황은 카카오톡의 전면 대개편이라는 극단적 변화를 일으킨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업데이트 내용

  • SNS형 UI로의 개편
  • 친구 탭 개편 (4분기 내 롤백 예정)
  • 스레드 기능 추가
  • 채팅방 폴더 추가
  • 메시지 수정 기능 추가
  • 보이스톡 녹음 기능 추가
  • 숏폼 기능 추가

비판

카카오톡 대개편 소식에 많은 사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카카오톡 대개편 당시 ‘쓰는 이에 집중. 쓰기 좋게 맞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지만, 둘 다 지켜지지 못한 실패한 업데이트가 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SNS형 UI로의 개편의 경우, 카카오톡의 핵심 가치였던 ‘빠르고 간단한 1:1 및 단체 대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터페이스가 쓸데없이 복잡해지고 카카오톡 앱이 지나치게 무거워졌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미 자체 SNS인 카카오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카카오톡을 SNS화할 것이라면 차라리 카카오스토리를 리뉴얼했어야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구 목록을 피드 식으로 표시해 두었는데, 이것이 인스타그램을 어설프게 베꼈다는 이유로 ‘쉰스타그램'(쉰내나는 인스타그램)을 만들어 놓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숏폼 기능을 추가한 것도 비판점인데, 숏폼을 오픈채팅과 합쳐놓은 구성으로 인해 오픈채팅을 이용하려면 사실상 숏폼 시청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올라오는 숏폼 콘텐츠들은 유튜브나 틱톡 등에 이미 올라와 있던 콘텐츠를 복붙해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숏폼을 사전 허가받은 이용자만 올릴 수 있게 함으로써 콘텐츠 다양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카카오톡 숏폼은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 자명합니다.

또한, 아동에게 숏폼 콘텐츠를 노출함으로써, 기껏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숏폼을 막았더니 카카오톡으로 숏폼이 노출되고 있고, 이를 차단하려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그나마도 유효기간이 1년이라 유효기간 연장을 위해 매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메시지 수정 기능 또한 비판받는 요소로, 비록 수정 시한이 24시간 이내로 되어 있다지만 메시지 수정 기능을 악용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기능이 추가되어, 일련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카카오톡 앱을 더욱 무겁게 만들어 배터리 소모 속도를 증가시키고 불필요한 데이터 낭비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결국 본래 메신저였던 카카오톡을 무리하게 SNS화하려던 시도는, 메신저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SNS의 장점도 살리지 못한 ‘죽도 밥도 안 되는’ 실패한 업데이트로 남게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여파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은 카카오톡 대개편의 여파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카카오톡 앱의 평점이 최하점인 1.0점까지 떨어지고 리뷰에는 사용자들의 비판이 속출하였습니다.

또한, 9월 23일부터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여 9월 26일에는 5만 9천원대까지 떨어지며 수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다만 그 이후 일부 기능 복구 선언으로 주가는 다시 반등했습니다.

한편, 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카카오 CPO 홍민택을 AI 노래 개사로 풍자하는 이른바 ‘카톡팝’이 등장했는데, 홍민택 측에서 카톡팝 창작물에 대해 검열을 시도하고 나무위키에도 삭제 요청을 하면서, 안 그래도 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해 나빠진 여론에 더욱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습니다.

참고 링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