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안젤라 레그(Angela Legg)는 12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두 소식을 모두 보고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보고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좋은 소식부터 보고하는 것을 선호하는 응답이 54%로 나쁜 소식부터 보고하는 것을 선호하는 응답보다 좀 더 많았습니다.
반면, 보고를 들어야 하는 입장이라면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듣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물었더니, 이번에는 나쁜 소식부터 듣는 것을 선호하는 응답이 78%로 좋은 소식부터 듣는 것을 선호하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속담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당해야 할 일이라면 먼저 치르는 게 더 낫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소식이라도 좋은 소식부터 듣고 나쁜 소식을 듣는 것보다, 나쁜 소식부터 듣고 좋은 소식을 듣는 것이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이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는 마지막에 들은 것이 기억에 남는 ‘최신효과’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보고하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그 나쁜 소식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